![](서울.png) 어쩌다 보니, 운 좋게도 개발자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고, 이것을 벌써 10년 넘게 하고 있다. 개발자라는 직업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세상으로 구현하는 — 어떻게 보면 참 낭만적인 일이다. >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든 뒤 새의 비행 원리를 이해했듯, 우리는 작동하는 AI를 통해 지능의 본질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 기계학습의 발전은 지난 100년간 신경과학보다 지능에 대해 더 깊이 가르쳐주었다.** > — Hames Somers, [The Case That A.I Is Thinking](https://www.newyorker.com/magazine/2025/11/10/the-case-that-ai-is-thinking) AI 시대의 개발자로 일하면서, 나는 기술의 진보가 사람의 자리를 어떻게 대체해 가는지를 피부로 느꼈다. AI가 만들어낸 완벽한 결과물을 보며, 그 안에서 인간의 역할과 삶의 변화를 자주 생각한다. AI는 나에게 ‘지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했다. >이 자리를 빌려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같이 나눈 **성호형, 제우**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과거에는 **'지식'이 지적임의 척도**였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더 가치 있었고, 시니어 개발자가 존중받는 이유도 그들의 경험과 축적된 지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Google을 비롯한 검색 엔진과 ChatGPT 같은 LLM 덕분에, **지식은 더 이상 권력이 아니다.** 이제 누구나 손안의 디바이스로 원하는 정보를 즉시 찾아보고, LLM을 통해 그것을 원하는 형태로 정제할 수 있다. 결국 이 지식의 민주화가 모든 변화를 촉발했다. > **“지능이란 이미 가진 능력이 아니라, 낯선 상황에서 새로운 능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익히고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 — François Chollet, [On the Measure of Intelligence (2019)](https://arxiv.org/abs/1911.01547)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지식의 양으로 지능을 평가**한다. 나는 이 점을 개발자의 시선에서 이야기하고 싶다. 이제 누구나 LLM을 통해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검색, 문서 요약, 코드 작성 — 지식 자체는 더 이상 ‘희소 자원’이 아니다. 그럼에도 개발자 채용 시장은 여전히 **실제 비즈니스와 무관한 코드**를 작성하고 평가하는, 소위 ‘코딩 테스트’라는 의식에 매달리고 있다. 무엇이 중요한가를 논할 때, 우리는 결국 **본질**로 돌아가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Software Engineer의 본질**은 “선택”이다. 엔지니어는 기술적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며, 주어진 제약 속에서 **Trade-off를 고려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전문가**라고 믿는다. > **In the era of LLMs, intelligence is not about memory — it’s about mastery.** 이제 지능이란 ‘얼마나 많이 아는가’ 가 아니라, **‘지식을 어떻게 다루는가’**, **‘얼마나 빠르게 이해하는가’**, **‘어떤 사고 과정을 거치는가’** 로 정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AI 시대의 한가운데서 나는 여전히,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있다. 그래도 인간은 인공지능의 사회에서 **온기만으로도 가치 있을 것**이라 믿는다. AGI가 도래한 시대에는 아무것도 할수 없겠지만, 나는 열심히 발버둥 치고 있다. ![[idea.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