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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서울에서의 날들

시작하며 #

현재 42서울의 상황 #

지금은 내가 처음 시작했던 2022과 42서울이 많이 바뀌었다.

시설도, 사람도, 운영진도 모든것이 바뀌었다.

특히나 예산 삭감의 여파가 이곳까지 미치게 되어, 2024년도에는 새로운 기수를 뽑지 못했다.

그리고 42경산이라는 한국의 새로운 캠퍼스가 생겼다.

꼭 추천하고 싶지만, 이런한 변화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본인의 사정에 따라 고민해보길 바란다.

내가 밟아온 길들 #

나는 일반계 고등학교 출신으로 중, 고등학교 당시 정보보호 영재원을 재학하였고, 정보보안 특기자로써 정보보안학과에 입학하였다.

개발은 물론이고 보안도 좋아했고, 잘 한다고 생각했었다.

당시 C, C++, 정수론, 암호학, 정보보호학등의 과목을 수강하였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한 학년간 수업을 들었지만, 내가 생각한 길과는 너무 달랐다.

개발을 좋아했지만, 정보보안도 좋았었다. 하지만 결국 두 길 중 하나를 선택할 때가 되었고, 정말 가슴이 뛰는 개발을 선택했다.

지금도 생각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만드는게 더 좋았다. 누군가가 만든 것을 뜯어보는것보다.

이러한 경험들은 42서울 과정을 진행하며 많은 도움이 되었다.

42서울에서의 나 #

2022년 8월 22일 라피신을 시작하여, 9월 16일까지 만 25일간의 과정을 거쳐, 본과정에 최종 선발 되었다.

그리고 같은해 11월 7일 본과정에 입과하여 2023년 11월 10일 본과정을 통과하여 멤버가 되었다. 만 368일 만이다.

나는 약 1년간의 기간동안 서울에 자취를 하며 42서울과, 자격등 취득 및 대외활동을 병행 하였다.

해당 기간동안 진행했던 대외활동은 아래와 같다.

42서울 #

2147483648 이라는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가?

이 숫자는 정수형의 최대치를 의미하는 숫자이다.

42서울에 들어오기 전에는, 한번쯤 지나치다가 보았던 숫자지만,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외울수 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이 숫자는, 42서울에서 흔히 말하는 동료평가 과정에서 많이 쓰이는 숫자이다.

42서울에서는 보통 C와, C++을 통해 다양한 과제들을 해결하게 된다.

Bash처럼 작동하는 하는 터미널을 구현하거나, Nginx같은 웹서버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입력값을 다룰때, 이러한 경계값을 처리하지 않으면, 동료평가 과정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수 없다.

C, C++처럼 새로 배우는 언어들로 터미널, 웹서버, 레이트레이싱(3D Graphic)를 구현하는 것들로도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수 있다.

하지만 42서울은 위와 같은 동료평가가 기반이 되어, 서로 모르는 부분을 채우고, 채워줄수 있다.

이처럼 42서울에서는, 기반 기술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한 다양한 과정들이 있다.

이러한 기본기가, 나의 개발 체력이 되어, 추후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

라피신 #

42서울의 과정 자체는 매우 불친절하다

내가 처음 라피신 과정에 들어갔을때 들었던 OT는 아직도 기억에 난다.

5분정도 짧게 OT를 진행했는데, 내용은

열심히 해보시고, 동료들과 협업해보세요

였다.

내부에서 사용하는 LMS(Lecture Management System)이 있는데, 이 조차도 처음 사용하기엔 직관적이지 않아서, 로그인 하는데 10분이나 걸렸다.

그리고 내부 Git을 구성하고 환경을 구성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C언어로 되어있는 과제들은, 자타공인 프로그래밍 영재였던 나도 해결하기 버거웠다. 분명 C언어 강의들도 A+였는데.

과제를 해결하는데에 많은 시간이 들었다.

정말 신기한 광경은, 사람들이 매우 열정적이란 것이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기 위해, 매일 칠판 앞에서 자신이 공부한 내용들을 공유하며, 서로 잘못된 점을 고쳐주고, 서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곳에서는 정말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내가 들어왔던 8기 1차에서는 모두의 주차장 CEO 분께서, 라피신 과정에 참석하였다.

당시는 잘 몰랐지만, 업계 동향이 어떻게 될지 그분과 나눴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본과정 #

NDA로 인해, 본과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이야기 할수 없지만,

자신이 원하는 트랙을 선택하여 과정을 진행할수 있다.

정말 많은 과제들이 있었지만, 그 중 내가 기억나는 과제들은 아래와 같다.

나는 사실 새로운 것을 배울때, 근원적인것을 좋아한다.

웹 기술들을 처음 배울때만 해도, 웹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이것들이 어떻게 서버로 작동해서 내 브라우저에 뜨는지 궁금했다.

내가 이곳에서,

흔히 RFC라고 불리는 표준 문서를 하나하나씩 읽고, 브라우저에서 실행 여부를 확인했다.

테스트를 위해 CI/CD를 구현하고, 부하 테스트를 하며 정상적으로 돌아가는지 확인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우리가 흔히 쓰지만, 관심 없었던 기반 기술에 대해 깊게 배우게 되었다.

항상 혼자 개발만 하던 나는, 이곳에 동료들과 개발을 하면서 동료들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나보다 훨씬 뛰어난 동료들에게 겸손하는 방법을 배웠고, 개발자와, 비개발자와 다양한 토론을 하면서 대화하는 방법을 배웠다.

동료평가 #

42서울의 장점은 동료평가를 통해서 크게 두드러진다.

42서울에서의 동료평가는, 내가 완료한 과제를 평가자에게 이해시키는 것 부터 시작한다.

과제를 이해시키고, 동료가 질문하는 엉뚱할수도, 정곡을 찌를수도 있는 질문들에 대해 답변하고, 함께 질문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수행한다.

내가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잘 설명했다고 생각하더라도 동료가 이해하지 못하면, 답답하다.

창업과 관련해서 이야기 꽃을 피울수도 있고, 정말 기계적으로 평가할수도 있다.

평가 내용에 대해 유연하게 해석할수도 있고, 정말 협의적으로 해석할수도 있다.

42서울 내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배울소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논리적으로 대화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대화 방법을 배울수 있었다.

게다가 내가 평가를 받으려면, 나 또한 다른 사람을 평가 하러 가야한다.

창업 #

나는 42서울에서 창업을 경험하였다.

42서울의 진취적이고, 다양한 배경을 갖고있는 사람들과는 매우 좋은 궁합으로 팀빌딩을 할수 있었다.

수억의 투자 유치를 성공하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병원과 협업도 하였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미팅을 다니고, 수많은 실패와 성공도 경험하였다.

정말 아쉽게도 군 복무 문제로 인해 그만 두었지만, 42서울 사람들과 함께 다시라도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다.

장점 #

마지막으로 #

42서울은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자부할수 있다.

아직까지도 42서울에서 만난 귀인들과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모든곳이 그렇겠지만, 부트캠프는 모든것을 바꾸어 주는 마법같은곳은 아니다.

이곳에 와서도 남들보다 노력하고, 항상 부딛히며 도전해야한다.

나도 그것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

tag: bootcamp, programming